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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우승 정체론, 변화 시급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신흥 강호 아스톤 빌라를 상대했다. MCW 코리아는 이 경기에서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가 누적 경고로 결장한 점이 매우 아쉬웠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반드시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는 말처럼, 과르디올라는 젊은 유망주 루이스와 부상 복귀한 스톤스를 더블 볼란치로 기용했지만, 기대한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맨시티는 빌라 파크에서 경기 내내 밀리는 모습이었다.

전체 슈팅 숫자만 봐도 그 차이가 극명했다. 아스톤 빌라는 무려 22개의 슛을 시도했으며, 이 중 7개가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반면, 맨시티는 단 2개의 슛만 기록하는 빈공을 보였다. 맨시티의 자랑이던 높은 점유율 역시 이날은 54%에 불과했다. 결국 원정에서 패배를 당한 맨시티는 리그 4위로 밀려났다. 객관적으로 봐도 과르디올라의 팀은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크게 약화된 것이 분명하다.

작년 맨시티의 전술이 압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주장 귄도안의 헌신이었다. 이 독일 미드필더는 공간 침투와 득점 본능이 탁월해, 가장 필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위치에 있었고 많은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러한 스타일의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는다. 새롭게 영입한 코바치치와 누네스는 귄도안과는 완전히 다른 유형이며, 현재까지는 이들이 과르디올라의 시스템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MCW 코리아는 또 다른 전력 하락의 요인으로 케빈 데 브라위너의 장기 부상을 꼽았다. 맨시티의 상징적인 17번 미드필더는 이번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의 공백은 경기력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데 브라위너는 볼 운반, 패스 연결 능력은 물론 중거리 슈팅과 하랜드를 살리는 킬패스까지 갖춘 전천후 자원이다. 그의 부재는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았고, 전방 공격수 하랜드의 고립까지 불러왔다.

지금 맨시티는 팀 전체가 연쇄 반응처럼 흔들리고 있다. 과거처럼 후회 없는 미래를 위해 싸워야 하는 시점이다. 데 브라위너의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며, 복귀하더라도 기존의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이와 유사한 유형의 선수를 이적 시장에서 찾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과르디올라로서는 기존 자원을 어떻게든 활용해 변화와 전환을 이뤄야 한다. 작년 3백 전환으로 성공했던 사례처럼 다시 한 번 전략적 변화가 요구된다.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비교 대상이 되곤 했던 맨유가 이번 시즌 15경기 중 9승을 거두며 맨시티와 같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CW 코리아는 맨시티가 여전히 후반기 승부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라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고 본다. 운명은 노력하고 용기 있는 자를 좋아한다. 그러나 과르디올라가 변화하지 않고, 선수들 또한 마음가짐을 재정비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만큼은 지난 시즌처럼 순조로운 우승 레이스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