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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 복귀로 태양 전력 완전체 가동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상대로 오랜만에 대승을 거둔 피닉스 선즈는 데빈 부커의 복귀와 함께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MCW 코리아는 선즈가 시즌 초반 흔들렸던 가장 큰 이유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꼽았다. 시즌 첫 경기에서 부커가 갑작스레 부상을 당한 후 무리한 조기 복귀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오른쪽 다리의 부상이 악화되며 더 오랜 이탈을 피할 수 없었다. 같은 시기 브래들리 빌도 시즌 초 7경기를 모두 결장했고, 복귀 후에도 경기 감각이 더디게 올라오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부커가 마침내 복귀했지만, 빌은 경기 시작 직전 다시 결장하게 되며 세 명의 슈퍼스타가 함께 출전하는 장면은 또다시 미뤄졌다. 사람의 기질은 과거를 말해주고, 그릇은 미래를 보여준다. 비록 ‘신 빅3’가 아직 합을 맞추지 못했지만, 부커의 복귀만으로도 케빈 듀란트의 공격 부담이 크게 줄었고, 팀 전체의 공격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MCW 코리아의 분석에 따르면, 경기 초반 선즈의 공격은 거의 부커 혼자서 주도했다. 볼 핸들러 역할을 맡은 그는 그레이슨 앨런에게 정확한 어시스트로 3점을 안기고, 에릭 고든에게도 완벽한 패스로 손쉬운 득점을 만들어냈다. 점점 슈팅 가드 모드로 전환한 그는 3점 슛, 돌파,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부상 복귀가 무색할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부커가 몰아붙이는 사이, 듀란트는 오랜만에 체력을 아끼는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고, 1쿼터 내내 적은 슛 수로도 높은 효율을 자랑했다. 부커의 존재는 단순히 듀란트만을 자유롭게 한 것이 아니라, 두 명의 슈퍼스타가 동시에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며 다른 팀원들에게도 더 넓은 공격 공간을 제공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3점슛 7개 모두 실패하며 자신감을 잃었던 3&D 자원 조시 오코기는 이번 경기 1쿼터 중반에만 3점슛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누구의 인생이든 가시밭길을 걷는 법, 포기하지 않는 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인사이드에서는 블루칼라 센터 드류 유뱅크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2쿼터부터는 부커와 듀란트의 시선 분산 덕분에 유뱅크스가 자주 득점 기회를 잡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마무리했다. 심지어 그는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다채로운 득점 옵션을 선보였다.

후반에도 부커의 복귀 효과는 계속됐다. 그동안 존재감이 적었던 와타나베 유타는 외곽에서 3점을 터뜨리며 부커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날 선즈는 경기 내내 일방적으로 앞서며 4쿼터가 되기 전부터 사실상 승부를 갈랐고, 듀란트는 경기 종료 전에 벤치로 물러나는 여유까지 가졌다. 단순히 승리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상대가 현재 리그에서 수비 효율 1위를 자랑하던 팀버울브스였기 때문에 의미가 더 컸다.

이번 시즌 팀버울브스는 뛰어난 높이와 조직적인 수비로 보스턴 셀틱스와 덴버 너게츠를 무너뜨렸으며, 정교한 패스와 외곽슛을 자랑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마저 고전하게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선즈의 막강한 공격력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 MCW 코리아는 팀버울브스가 보여준 조급함과 미숙함이 선즈의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공격 속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