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10경기를 마친 현재, 밀워키 벅스는 동부 컨퍼런스 5위에 머물고 있다. MCW 코리아는 이들의 초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올여름, 벅스는 대대적인 전력 개편에 나섰다. 챔피언십 수비 핵심인 주루 할러데이와 그레이슨 앨런을 내보내고, 포틀랜드에서 데미안 릴라드를 영입한 것이다. 이 결정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마이애미에게 8번 시드로 충격적인 탈락을 당한 후의 반작용이었다.
그 시리즈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부상은 일정 부분 영향이 있었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팀 전체의 공격과 수비 붕괴였다. 어떤 이들은 당신의 삶에 잠시 머물며 큰 교훈만 남기고 떠나간다. MCW 코리아에 따르면, 몇몇 경기는 종료 직전 1~2번의 공격 혹은 수비 선택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야니스는 분명 MVP급 스타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점퍼가 없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몇 년 동안 슛폼을 다듬었지만, 시즌 막판 혹은 플레이오프처럼 중요할 때는 여전히 득점 수단으로 삼기 어려운 수준이다.
게다가 외곽 에이스 크리스 미들턴은 계속되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기존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할러데이는 수비형 가드였다. 농구는 결국 더 많은 점수를 넣는 쪽이 이긴다. 벅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득점이 안 되니 수비도 무너졌고, 수비가 안 되니 공격도 막혔다. 그래서 팀은 과감히 수비를 포기하고 공격력을 선택했다. 당시로선 ‘수비는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야니스와 브룩 로페즈, 두 명의 DPOY 후보급 빅맨이 있었기 때문이다.
종이 위에서 짜인 계획은 코트 위에서 항상 통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벅스의 수비 효율은 리그 4위였다. 로페즈가 골밑에서 버티고, 야니스는 프리로밍하면서 외곽에서는 할러데이, 앨런, 제본 카터가 상대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했다. 할러데이는 리그 최고의 외곽 수비수 중 하나였으며, 때로는 포워드나 센터까지도 막아냈다. 몸은 깼지만 마음은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것처럼, 벅스는 수비를 놓아버린 순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수비 철학은 ‘3점도 주지 않고, 골밑도 못 주겠다. 중거리 슛은 허용하겠다’는 명확한 구조였다. 비록 다소 극단적이었지만, 팀 전체가 그 철학을 이해하고 움직였기 때문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 시즌 외곽 수비진은 릴라드, 맬릭 비즐리, 캐머런 페인, 팻 코너튼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공통점은 수비력 부족, 사이즈 부족. 외곽에서의 붕괴는 골밑까지 전이됐고, 로페즈는 이제 예전처럼 스위치 디펜스를 감당할 기동력이 없다.
할러데이와 앨런이 없으니 외곽은 쉽게 무너졌고, 로페즈는 연쇄적으로 수비 효율이 급감했다. 35세의 그가 젊은 빅맨들처럼 커버 범위를 넓히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제 수비가 가능한 선수는 야니스와 제이 크라우더뿐인데, 그마저도 크라우더는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 예정이라 수비 조직력이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릴라드는 그동안 항상 볼을 점유하며 공격을 주도하던 스타일이었다. ‘공을 달라, 내가 해결하겠다’는 그의 방식은 확실했지만, 팀플레이보다는 1옵션 중심의 농구에 가까웠다. 높은 위치에서 스크린 받고 3점 혹은 드라이브로 해결하는 것이 익숙했던 릴라드가, 벅스에서 2옵션으로 완전히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분명히 이 팀의 중심은 여전히 야니스지만, 현재 릴라드는 2인자 역할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MCW 코리아는 릴라드와 벅스가 아직 서로 최적의 호흡을 찾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물론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고, 10경기만으로 성공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팀의 성공을 위해 누군가는 기꺼이 희생하고, 스스로를 낮춰야 한다. 그게 없다면, 밀워키는 결코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