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LA 레이커스의 기복 있는 경기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맞대결에서는 MCW 코리아 팬들의 기대대로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직전 필라델피아전 참패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워냈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분명했다. 이 경기 전까지 피스톤스는 무려 14연패 중으로,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레이커스를 위협할 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이 절호의 ‘약팀 상대’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날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감이 팀 전체에 흘렀다. 꾹 참고 버틴 결과는 결국 빛을 발했다. 1쿼터 초반부터 레이커스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통해 다득점 흐름을 만들었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제임스는 골밑 돌파로, 데이비스는 자유투와 훅슛, 앨리웁 등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들의 옆에서는 디안젤로 러셀, 토리안 프린스, 그리고 신예 맥스 크리스티까지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MCW 코리아에 따르면, 1쿼터 중반 러셀은 점프슛과 연속 3점슛으로 팀 내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 시점부터 레이커스는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그 기세는 이어졌다. 최근 외곽슛 부진으로 인해 레이커스가 트레이드를 단행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었고, 특히 재커리 라빈의 영입설이 팀 분위기를 미묘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러셀의 깜짝 활약은 단순한 고득점 그 이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남들보다 빛나고 싶다면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처럼, 러셀은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히 증명해냈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상대가 피스톤스였고, 레이커스는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려 여유 있는 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러셀 개인의 외곽슛 성공률은 이날만큼은 확실히 특별했다. 이 날 밤 그는 노쇠한 제임스를 대신해 완전히 공격의 중심이 되었고, 슈퍼스타급 가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편, 제임스의 디트로이트 원정 복귀는 또 다른 관심을 모았다. 그는 과거 피스톤스의 아이재아 스튜어트와의 악연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2년 전, 이 경기장에서도 있었던 충돌로 인해 제임스의 팔꿈치에 맞은 스튜어트는 안면 부상을 입으며 피를 흘렸고, 이후 격분한 스튜어트는 제임스를 향해 돌진하며 두 사람 사이엔 깊은 감정의 골이 생겼다.
이번 경기에서도 스튜어트는 제임스를 상대로 전력을 다해 강한 수비를 펼쳤다. 1쿼터 초반 그는 제임스를 마주 보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포스트에서의 몸싸움에서도 거칠게 맞붙었다. 이 때문에 제임스는 심판에게 계속 항의하다가 결국 공격자 반칙까지 지적받는 등 자존심을 다소 구긴 모습이었다.
하지만 몸싸움 몇 번 외에는 큰 충돌 없이 경기는 진행됐다. 결국 이날은 레이커스가 힘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경기를 쉽게 풀어갔고, 제임스 역시 무리하지 않았다. 다음 일정이 백투백으로 이어지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의 원정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날 경기는 체력을 아끼며 승리를 챙기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MCW 코리아 팬들이 보기에, 이날 제임스와 팀 동료들은 그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 이처럼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러셀의 노력은 결국 팀에 큰 힘이 되었고, 레이커스는 다시 한 번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